혼자 살기 시작하면 제일 먼저 부딪히는 현실 중 하나가 바로 ‘밥 문제’입니다. 사 먹자니 돈이 너무 들고, 해 먹자니 귀찮고, 전기밥솥은 꼭 필요할지 고민되고... 저도 자취 시작하고 한동안 고민만 하다가 결국 밥솥 없이 시작했는데요. 결론부터 말씀드리면, 꼭 필요하진 않지만 ‘어느 순간 반드시 갖게 되는 살림템’ 중 하나가 전기밥솥이었어요. 오늘은 1인 가구 입장에서 전기밥솥이 정말 필요한지, 대체할 수 있는 방법은 어떤 게 있는지, 그리고 외식 vs 집밥 비용은 어느 쪽이 더 현실적인지도 함께 비교해드릴게요.
1. 전기밥솥, 꼭 사야 할까?
전기밥솥은 ‘사면 편한데, 안 사도 어떻게든 사는’ 제품 중 하나예요. 하지만 다음 항목 중 2개 이상에 해당된다면 구매를 진지하게 고려해볼 만합니다.
- 하루 한 끼 이상 집에서 밥을 먹는다
- 냉동밥을 만들어두고 돌려 먹는 스타일이다
- 즉석밥보다 집에서 한 밥이 더 맛있다고 느낀다
- 간단한 반찬이나 국 정도는 자주 해 먹는다
- 식비를 줄이고 싶다
반대로 ‘요리는 거의 안 하고 외식이나 배달을 주로 한다’, ‘주방 공간이 너무 작다’ 하는 분들은 전기밥솥 없이도 충분히 생활 가능합니다.
2. 전기밥솥 없이 밥 해먹는 현실적인 방법
전기밥솥이 없어도 밥은 먹고 살아야 하죠. 실제로 많은 1인 가구들이 다음과 같은 방법으로 밥을 해결하고 있어요. ① 전자레인지용 즉석밥
- 이건 정말 편하죠. 렌지에 2분만 돌리면 바로 먹을 수 있고, 반찬만 추가하면 한 끼 완성입니다. - 단점은 장기적으로 보면 가격이 꽤 나가고, 플라스틱 쓰레기가 계속 나옵니다. ② 냄비밥 / 프라이팬밥
- 물양만 맞추면 의외로 금방 익숙해지는 방법이에요. - 단점은 시간과 설거지. 특히 출근 전 아침밥용으론 비추천입니다. ③ 미니 전기포트나 멀티쿠커 활용
- 요즘 인기 있는 자취템 중 하나로, 밥 + 라면 + 찜 다 되는 제품도 있어요. - 단점은 구조상 세척이 좀 불편한 경우도 있고, 밥맛이 전기밥솥보다는 살짝 떨어질 수 있어요. ④ 아예 사먹기
- 요즘은 혼밥 가능한 한식 도시락, 밀키트, 냉동밥 세트도 많아서 꼭 집밥을 고집하지 않아도 돼요. - 하지만 역시 문제는 ‘돈’입니다.
3. 외식비 vs 집밥 비용 – 현실 비교
그렇다면, 실제로 외식과 집밥 중 어떤 게 더 경제적일까요? 계산해볼게요. ① 외식 기준 (1일 2끼 × 30일)
- 평균 한 끼 외식비: 8,000원 × 2 = 16,000원/일 - 월 30일 = 16,000원 × 30 = 480,000원 ② 배달 음식 기준 (1일 1.5끼, 배달앱 사용)
- 평균 배달 한 끼 12,000원 + 간식/편의점 = 약 20,000원/일 - 월 30일 = 600,000원 이상 ③ 집밥 기준 (밥 + 반찬, 전기밥솥 사용)
- 쌀 10kg (약 3개월) = 25,000원 → 월 약 8,000원 - 반찬 재료 + 조미료 = 월 100,000원 이내 - 전기밥솥 구매 비용: 50,000원 (1회성, 1년 이상 사용 가능) - 총 월 평균 = 110,000~130,000원 비교 요약:
| 항목 | 월 예상 비용 | 비고 |
|---|---|---|
| 외식 위주 | ₩450,000~₩500,000 | 외부 환경, 출퇴근 편의는 좋음 |
| 배달 위주 | ₩600,000 이상 | 가장 비쌈, 쓰레기·건강 문제 |
| 집밥 (전기밥솥 포함) | ₩120,000 안팎 | 초반 장보는 게 번거로울 수 있음 |
당연히 외식이 편하긴 하지만, 장기적으로 보면 부담이 꽤 커요. 전기밥솥 하나 들여서 냉동밥을 만들어두거나, 반찬을 대량으로 해놓으면 한 끼당 2,000원 이하로도 충분히 맛있게 먹을 수 있습니다.
결론적으로, 전기밥솥은 1인 가구에게 ‘꼭 필요한 필수템’은 아니지만, ‘생활비를 줄이고 싶다’거나 ‘집에서 밥을 종종 해 먹는다’면 확실히 효율적인 도구입니다. 요리까지는 무리라도, 밥만이라도 해먹고 싶다면 작은 미니밥솥 하나쯤은 정말 괜찮은 선택이에요. 특히 외식비가 걱정되기 시작할 때, 가장 먼저 바꾸게 되는 게 바로 밥 먹는 방식이더라고요. 무조건 사야 한다는 건 아니지만, 분명히 있으면 생활이 조금 더 편해지는 아이템이니 당장 필요하진 않더라도 구매 리스트에는 한 번쯤 넣어두셔도 후회 없을 거예요.